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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험한 관계My island 2023. 5. 11. 22:18
toxic relationships 누가 했던 말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하여간 사회인지 윤리 수업 시간에 들었던 누구나 다 아는 말 “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”라는 명제를 대개가 기억할 것이다. 그리고 그뒤를 따라붙는 “그래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무리를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살 수 밖에 없다”는 슬픈 운명적 결론까지 말이다. 인간됨의 괴로움은 ‘인人’ 에서만도 충분하다.. 한정된 생명을 가지고 약한채로 태어나 약한채로 살다가 죽게되는 살아있는것들의 필연적인 고집멸도(도:도의 문턱에 이르지도 못한채 죽을 비율이 현저히 높지만…)에 더해지는 ‘간間’의 거리는 때로 태평양 같이 아득히 멀고 그 높이는 히말라야의 설산 처럼 험하고 높아 그 정상은 늘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. 그래도 그 괴로움과 아득함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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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 산책My island 2022. 5. 12. 11:17
요 며칠 날씨가 5월이 아니라 10월 같았다. 햇빛은 눈이 부시고 바람은 설렁하고 기온은 긴팔 셔츠 하나 입는 것으로 충분한 날들이다.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 로봇 청소기에 청소를 시키고 얻게 된 30~40분의 저녁 산책은 달콤하다 못해 꿀맛이다. 거의 해질 무렵이라 동네 키 큰 나무들 꼭대기에만 빛이 드는 저녁 풍경도 좋고, 해 그림자가 든 나뭇잎들도 곱다. 산책 메이트는 'Last Dance' Keith Jarrett/ Charlie Haden, 최애 곡은 'My Ship'... 곡의 중간쯤에 피아노보다 콘트라베이스가 앞으로 나서는 부분을 특히 좋아한다.. 음악 들으며 걷다보니 가라앉고 무겁던 마음이 조금쯤 놓여난다.. 왠지 이 상황도 얼마쯤은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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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이맘 때..My island 2019. 5. 17. 00:15
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블로그를 새삼스레 들적여 보니 마지막 포스트가 작년 이맘 때 였던 모양이다.. ‘낼모레 쉰’이란 말이 리터럴리 그리 되어버렸다며 하소연같은걸 늘어놓고 있었다. 그런데 또 생일이 돌아와 며칠있으면 만 52살이 된다. 참 시간이란 것이… 한 문단이 넘어갈만큼 긴글을 쓸 수가 없게 된 탓에 블로그 두개가 다 철거 앞둔 빈집 모양새이다. 혹시 인과가 뒤바뀐 것일지도 모른다. 시류 따라 블로그는 등한히 하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기웃거리느라 140글자보다 길 걸 쓸수 없게 된 것일수도 있다. 뭐가 계란이고 뭐가 닭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나의 현황이 그렇다.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그런 핑계는 없다.. 난 태어난 이래 어릴적 미취학 시절을 제외하고 이즈음처럼 시간이 많고 한가했던 적은 없으니까....